
길게 말한다고 전달되는 게 아닙니다
회의나 보고 자리에 가보면 이런 사람이 꼭 있습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요…” 하고 시작해 5분이 지나도 여전히 정리 중인 사람.
이런 경우 대부분 ‘핵심이 뒤에 있는 구조’, 즉 미괄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상사는 이 구조를 가장 힘들어합니다.
말을 다 듣기 전까지 요점이 뭔지 몰라서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말을 반복하게 되죠.
그리고 이 한마디는 사실상 ‘신뢰 손실의 신호’입니다.
말이 많은데 설득이 안 되는 이유는 내용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결론이 늦기 때문입니다.
핵심이 먼저 나와야 상대가 판단할 준비를 하거든요.
두괄식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순서’입니다
두괄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게 아닙니다.
이미 머릿속에서 생각을 “결론 → 근거 → 사례” 순서로 정리하고 있다는 뜻이죠.
보고나 회의에서도 이 구조는 그대로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이번 일정 진행상황 어때요?”라고 물었을 때 이렇게 답하는 게 두괄식이에요.
“일단 디자인팀 피드백은 받았고요, 그걸 반영해서 수정 중인데요…” : X
“현재 일정은 계획 대비 80% 진행됐습니다. 디자인팀 피드백 반영 중이고, 일정 지연은 없습니다.” : O
같은 정보라도 결론이 먼저 나오면 안정감이 생깁니다.
상사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아도 되고, 당신은 “일을 통제하고 있는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회의 시간의 70%는 ‘요약력’이 결정합니다
팀 회의나 클라이언트 미팅에서도 말 잘하는 사람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말 속에서 핵심을 요약해 주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회의가 길어질 때 이렇게 정리하면 좋습니다.
“결국 지금 논의된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일정은 확정, 둘째 디자인은 수정 반영, 셋째 추가 요청은 다음 회의로 넘기겠습니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팀 전체의 집중이 다시 모입니다.
요약은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공기의 리셋 버튼이에요.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회의실 안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됩니다.
말을 잘한다는 건 ‘결론을 먼저 던지는 습관’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두괄식은 연습을 통해 체화됩니다. 실무에서도 다음 세 가지 방법을 꾸준히 시도해보세요.
1. 메일 제목에 결론을 넣기
- “회의 일정 공유” 대신 → “회의 일정 확정(11/10 14시)”
2. 보고 전, 한 줄 요약 먼저 말하기
- “이번 안건의 핵심은 일정 조정과 예산 합의입니다.”
3. 발언 전, 핵심 단어부터 언급하기
- “일정은 문제없습니다. 다만 수정 작업은 추가 1일이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 습관만 익혀도 ‘말이 긴 사람’에서 ‘핵심을 잡는 사람’으로 인식이 바뀝니다.
정리
말을 잘한다는 건 생각의 순서가 명확하다는 뜻입니다.
요점이 늦으면 신뢰가 늦게 쌓이고, 결론이 빠르면 일머리가 빨리 드러납니다.
- 길게 말할수록 설득은 약해진다.
- 결론을 먼저 말해야 판단이 따라온다.
- 두괄식은 화법이 아니라 사고의 구조다.
결국 회의나 보고에서 말 잘하는 사람은 ‘언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생각을 구조화해서 빠르게 전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