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 : 번아웃은 결국 ‘에너지 고갈’의 신호
가끔 번아웃을 본인의 게으름과 연관 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번아웃은 사실, 너무 열심히만 달려온 당신에게 몸이 보내는 자연스러운 경고 신호입니다. 그 열심은 외부적인 요인에 따를 수도 있겠지만요.
어쨌든 그렇게 지치고 무기력한 상태에 놓인 자신을 보면서
‘나라는 놈은 왜 이렇게 의욕이 없을까’
하며 자책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번아웃은 단순히 내가 게으르다는 이유로 피곤한 상태가 오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로 보는 게 더 정확해요.
그래서 의욕도 사라지고, 감정도 메마르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는 거죠.
평소처럼 아침에 눈을 떳는데, 그저 하루가 버겁게만 느껴지고, 회사 사람들과 대화조차 피로하게 느껴지는 경험이 그렇죠.
이미 마음의 에너지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번아웃의 증상이 오고 있든 이미 왔든 결국 먼저 할 일은, 자신을 먼저 스스로 비난하지 않는 겁니다.
당신은 나약해서 힘든 게 아니거든요. 그간 당신이 해야 할 일과 기대와 책임 등을 감당하며 싸우느라, 너무 오래 긴장한 상태로 살아온 것뿐입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이제 ‘잠시만 좀 쉬어가자’ 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그 신호를 가볍게 여기기보다는 우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회복의 첫 단계입니다.
실천 : 거창한 변화보다는 ‘작은 루틴’ 하나가 더 큰 힘이 되기도
그렇기 때문에 번아웃에 대한 회복을 이야기할 때 핵심은, ‘대단한 변화부터'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작은 회복 루틴부터 만들어 보는 겁니다.
예컨대 아침엔 차가운 물로 샤워하기라든지,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가볍게 걷기라든지,
퇴근 후에 거리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서 딱 10분만 클래식음악을 듣는다든지.
이런 소소한 것들로 시작되는 루틴이 하루하루 쌓이면 생각보다 큰 회복 효과를 줄 것입니다.
인간의 뇌가 그렇다고 해요. 이렇게 반복되는 안정 신호에 반응해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인다는 겁니다.
생각보다 참 단순한 우리 뇌죠.
다시 말해 작은 루틴이라 하더라도 반복되다 보면,
우리 뇌가 어느새
'아, 나 지금 안전하구나'
하는 감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말이 작은 루틴이지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게 쉬운 환경과 마음상태였다면 번아웃이 왔을까요.
그래서 점진적으로 해보자는 겁니다.
처음엔 단 5분만, 그리고 10분, 그리고 15분 이렇게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그 작은 습관이 점차 쌓여서 나를 회복시키는 저수지가 될 겁니다.
그리고 이왕 이 루틴 중에서 나에게 에너지를 회복시킬 만한 것을 찾아보세요.
사람의 성향이 다양하다 보니 그 방법도 다양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조용한 산책에서, 또 누군가는 그림이나 요리에서, 또 누군가는 운동 같은 몰입의 시간에서 회복을 느끼겠죠.
결과나 성과를 내려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 시간 동안 ‘나를 돌보고 있다’는 감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감각이 회복되면 자연스레 일상 속에서도 집중력과 의욕이 함께 회복될 것입니다.
예방 : 그러면 이제 다시 번아웃되지 않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기
꾸준한 노력을 통해 번아웃에서 회복되었다 해도,
결국 예전의 속도로 다시 달리다 보면 같은 문제는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회복 이후의 진짜 과제는 ‘속도 조절’입니다.
어쩔 수 없겠지만 직장에선 초반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끝까지 지치지 않는 사람을 원합니다.
초심이야 누구나 지치지 않고 싶어 만하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잖아요. 한계가 있고, 체력뿐 아니라 환경이나 관계에 따른 지침도 있습니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합니다. 평소 일과 나를 분리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결국 다시 탈진 상태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나만의 ‘업무 종료 신호’가 있으면 좋습니다. 내 몸에게 알려주는 신호 말이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퇴근 후 일정한 음악을 듣거나, 카페 같은 일정한 장소에 들러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식입니다.
이런 행위들은 참 단순해 보이지만, 몸에 신호를 주는 중요한 역할이 될 것입니다.
“이제 일은 끝났음, 지금부터는 나를 위한 시간임”
하고 말이에요.
결국 번아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균형입니다.
일과 휴식, 몰입과 멈춤이 조화를 이루는 것. 그 리듬을 되찾는 것이 멘탈 관리예요.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정말 힘들 때는, 혼자 끙끙 앓다가 버티려 하지 말고 주변에 말하자는 겁니다.
'에이 뭐 이런 거 가지고'
가 아니에요. 자신을 지키는 강한 선택이고, 나중엔 그 상대방도 힘들 때 내게 도움을 구할 수 있게 손을 내미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번아웃은 패배가 아니라 몸이 내게 보내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자신을 돌보는 방향으로 삶의 리듬을 바꾸는 것. 그게 바로 성숙한 회복입니다.
일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입니다.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회복의 길은 시작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