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이 위험한 이유
보고나 미팅 중, 상사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 있나요?
“이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얼핏 자연스러운 질문 같지만, 이건 사실상 판단의 주도권을 상사에게 넘기는 질문이에요.
상사는 이런 질문은 곧 이런 답변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이건 OO님이 스스로 정리하고 와야 하는 부분 아닌가요?”
즉, 단순히 ‘모르는 걸 물어보는 사람’과 ‘생각한 뒤 묻는 사람’의 차이는 신뢰의 크기로 이어집니다.
질문도 결국 일머리의 언어예요.
같은 질문이라도 사고의 깊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1단계: 질문을 ‘습관’으로 만드는 마인드셋
대부분의 주니어가 질문을 못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모른다는 걸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처음엔 ‘질문 감각’을 키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하나씩, 무조건 질문을 만들어보세요.
- 미팅 중, 이해가 안 된 단어 하나를 메모하고 끝나면 물어보기
- 업무 지시를 받을 때, “이 방향으로 이해했는데 맞을까요?”라고 되묻기
이게 ‘질문을 위한 질문’이라도 괜찮아요. 질문 근육은 써야 자랍니다.
질문을 많이 해본 사람만이, 나중에 진짜 필요한 질문의 타이밍을 감각적으로 잡게 됩니다.
2단계: 먼저 소화하고 묻기 - ‘생각의 흔적’을 보여라
질문의 질은 ‘공부의 깊이’와 비례합니다.
즉, 좋은 질문은 “내가 어디까지 이해했는가”를 드러내는 질문이에요.
예를 들면,
“이 캠페인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
“이 캠페인은 신규 유입이 목표라면, SNS보다 검색광고 중심으로 가는 게 맞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
같은 질문이라도, 두 번째는 ‘생각을 정리한 뒤 검증받는 질문’이죠.
상사는 이런 질문을 들으면 “이 사람은 이미 고민을 했구나”라는 신뢰를 갖습니다.
결국 “모르는 걸 묻는 질문”이 아니라 “확인받는 질문”이 실무자의 질문이에요.
3단계: 질문으로 ‘결정’을 이끌어내라
질문의 최종 단계는 ‘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즉, “이 질문을 통해 상사가 어떤 결정을 하게 만들 것인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 “이 채널에 예산 1000만 원 써도 될까요?” ❌
- “신규 유저 3000명 확보가 목표인데, A채널(1000만 원, ROI 300%)과 B채널(2000만 원, ROI 400%) 중 어떤 방향이 우리 팀의 전략에 더 맞을까요?” ⭕
두 번째 질문은 데이터와 판단의 구조가 함께 있습니다.
상사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단순히 “예/아니오”가 아니라 의사결정을 돕는 파트너로 느낍니다.
좋은 질문은 상사가 생각을 멈추지 않게 만들고, 결국 당신을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으로 기억하게 만듭니다.
질문에도 ‘타이밍’이 있다
질문의 내용만큼 중요한 게 타이밍입니다.
- 빠를수록 좋다. 모르는 용어나 프로세스는 초반 3개월 내에 전부 물어보기.
- 미팅 중 실시간 확인. 끝나고 물으면 이미 흐름이 끊긴다.
- 결정 전 질문. 일이 끝난 후 피드백을 받는 건 ‘복기’지만, 진행 중 질문은 ‘예방’이다.
질문은 빠를수록 신뢰를 쌓고, 늦을수록 복구 비용이 커집니다.
질문의 본질은 ‘나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일
좋은 질문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내가 이 질문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
- 매니저의 결정인가?
- 내가 이해한 내용의 검증인가?
- 혹은 실행 전 리스크 점검인가?
이 목적이 없으면, 질문은 ‘정보 수집’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목적이 있으면, 질문은 ‘결과를 만드는 대화’가 됩니다.
질문은 결국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자 “신뢰를 쌓는 수단”입니다.
그걸 아는 순간, 질문은 두려운 게 아니라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정리
- 질문은 ‘모른다’의 표현이 아니라 ‘주도권의 시작’이다.
- 하루 한 개, ‘질문 습관’을 만들어야 사고력이 자란다.
- 질문 전에는 반드시 스스로 소화한 뒤, ‘확인형 질문’을 하라.
- 질문의 목적은 ‘답’이 아니라 ‘의사결정’이다.
- 빠른 타이밍, 명확한 목적, 구체적 근거가 질문의 3요소다.
결국 일 잘하는 사람은 질문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질문은 실무에서 가장 현실적인 성장 도구라는 점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