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는 기억이 아니라 ‘이해’의 도구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메모를 ‘잊지 않기 위해 적는 것’으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잘러들은 메모를 ‘이해하기 위해 쓰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회의에서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를 적는 건 기록이고, 그 내용을 내 언어로 다시 정리하는 건 사고의 과정이에요.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적는 사람은 복사기를 닮고, 이해하며 구조화하는 사람은 기획자를 닮습니다.
메모는 단순히 내용을 남기는 게 아니라,
‘왜 이런 말을 하는지’, ‘핵심은 뭔지’, ‘결과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스스로 질문하며 적는 행위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정보를 요약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힘이 길러집니다.
메모의 목적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회의나 보고가 있다면, 메모의 성격을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 기록 메모: 전달받은 내용, 지시사항, 아이디어를 빠르게 받아 적는 메모
- 기획 메모: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구상할 때 쓰는 메모
- 습작 메모: 보고서나 발표 준비 전, 내용을 정리하며 흐름을 만드는 메모
이 세 가지를 하나의 노트에 섞어두면, 나중에 찾아볼 때 맥락이 섞이고, 활용하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목적별 노트 구분은 ‘효율’이 아니라 ‘사고 정리력’의 문제예요.
메모는 정보보다 ‘생각의 위치’를 기록하는 도구이기 때문이죠.
실무에서 바로 쓰는 3가지 메모 기술
키워드 메모법 — 복잡한 정보를 빠르게 이해하기
회의나 미팅에서 생소한 개념을 접했을 때, 모든 문장을 적기보다는 핵심 명사 중심의 키워드만 적습니다.
그리고 키워드 간의 관계를 화살표(→), 선(—)으로 연결해 보세요.
이건 ‘기록’이 아니라 ‘사고의 지도’를 만드는 행위입니다.
트리 구조 메모법 — 공유를 전제로 정리하기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회의에서는 논의 흐름이 복잡하죠.
이럴 땐 글머리표나 탭(Tab)을 이용해 계층적으로 정리하세요.
상위 주제 → 하위 근거 → 결론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쓰면, 회의록으로 옮길 때도 훨씬 빠릅니다.
프레임워크 메모법 — 빠짐없이, 겹치지 않게
업무를 정리할 때 자주 쓰이는 3C(고객·경쟁사·자사), 4P(제품·가격·유통·프로모션) 같은 구조를 활용하세요.
이건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생각의 문법이에요.
논리적으로 누락 없이 생각을 펼칠 수 있고, 보고서의 설득력도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메모는 ‘듣기’보다 ‘생각하기’와 가깝습니다
요즘은 회의록 자동 생성 앱이나 음성 기록 기능이 워낙 잘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도구는 ‘정리’를 대신해 줄 뿐, ‘이해’를 대신해주진 않습니다.
직접 손으로 정리하고, 들으며 느낀 의문이나 생각을 함께 적을 때
그 기록이 비로소 나의 업무 감각으로 남습니다.
메모를 하며 “이건 왜 그렇지?”, “이건 다른 케이스에도 적용될까?” 같은 사소한 질문을 던지면, 그 자체가 사고력 훈련이 됩니다.
결국 좋은 메모는 내용보다 질문이 많은 메모입니다.
회의 후, 메모를 한 번 더 ‘정리’해야 실무 감각이 됩니다
회의에서 쓴 메모를 그대로 두면, 효율이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하지만 5분만 투자해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 두면해두면 완전히 달라지죠!
정리할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 핵심 문장 3줄 요약
- 다음 단계에서 실행해야 할 일 1~2개
- 이번 회의에서 새로 배운 점 1개
이 세 가지를 노트 하단에 적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건 단순한 복습이 아니라 업무 감각을 체계화하는 연습입니다.
정리
- 메모는 단순 기록이 아니라 사고의 구조화 도구.
- 목적별로 메모를 구분하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쓰기.
- 키워드, 트리, 프레임워크 세 가지 메모법은 실무의 핵심.
- 기록보다 중요한 건 ‘이해와 재정리’.
결국 메모의 본질은 생각을 시각화하고, 설득력을 쌓는 기술이에요.
당신의 노트가 단순한 기록장이 아니라, 업무 감각을 키우는 두 번째 두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