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일이 나랑 안 맞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 때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이나 전환을 고민할 때 “지금 일이 나와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불만은 직무 자체보다는 환경, 상사, 프로세스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직무를 바꾸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지금 내가 바꾸고 싶은 건 일의 본질인가, 아니면 일하는 조건인가?'
예를 들면,
반복되는 보고 때문에 지친 건 업무 방식의 문제,
팀의 의사결정 구조에 피로를 느끼는 건 조직 구조의 문제,
일이 재미없지만 문제를 해결할 때 몰입된다면 직무의 본질은 맞는 것입니다.
즉, 불만의 근거가 ‘일의 본질’인지 ‘환경’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이걸 명확히 하지 않으면, 도망치듯 이직해도 똑같은 문제를 다시 겪게 됩니다.
‘직무 피봇’은 새출발이 아니라 ‘자산 재배치’입니다
직무 전환(pivot)은 0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 중 새 직무와 맞닿은 교집합을 찾아 연결하는 일이에요.
예를 들어, 마케팅 담당자가 데이터 분석으로 전환하고 싶다면
“데이터를 읽을 줄 아는 능력”이 아니라
“데이터로 문제를 정의하고 개선한 경험”이 교집합이 됩니다.
직무 피봇은 ‘새 기술을 배우는 일’이 아니라
'내가 이미 갖고 있는 역량 중, 다음 단계에서도 유효한 것이 무엇인가'
를 찾는 과정이에요.
이건 단순히 ‘새로운 도전’이 아니라 자기 자산을 재배치하는 전략적 행위입니다.
‘간극’을 메우는 세 가지 현실적 방법
새로운 역할을 향한 간극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간극을 메우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1. 현재 조직 안에서 기회를 찾기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스스로 제안해보세요.
예를 들어, 데이터를 다루는 직무로 전환하고 싶다면
“이번 프로젝트 데이터 정리 담당을 맡아보고 싶습니다.”
이 한마디로 경험의 폭이 넓어집니다.
2.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 시도하기
당장 퇴사하지 않아도, 작은 실험으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혼자서도 현실적인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실무 흐름을 따라가며 직접 가설을 세우고, 결과를 기록해보는 것이 훌륭한 준비가 됩니다.
3. 기록하고 공유하기
배운 것을 글로 정리하면 생각이 구조화되고, 글은 곧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이건 단순한 자기 표현이 아니라 전문성의 증거가 됩니다.
피봇의 핵심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실험과 수정’입니다
직무 전환은 한 번의 시도가 아니라 테스트와 수정의 반복 과정입니다.
공고를 보고, 지원해보고, 면접을 경험하면서 실제 시장의 반응을 검증해야 합니다.
“이 기술이 중요할 줄 몰랐는데 테스트에서 다 물어봤어요.”
“내 강점이 이 포지션에서는 생각보다 큰 장점이더라고요.”
이런 피드백은 실전에서만 얻을 수 있는 데이터입니다.
즉, 직무 전환은 완벽히 준비된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니라, 시도와 검증을 반복하는 사람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이에요.
커리어는 직선이 아니라 회전축 위의 움직임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은 오래된 조언입니다.
이제 중요한 건 ‘우물의 깊이’보다 ‘방향의 일관성’이에요.
당신이 마케터에서 PM으로, PM에서 분석가로 전환한다고 해도
핵심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량'이라는 축 위에 있습니다.
커리어 피봇은 직선의 끊김이 아니라, 한 축을 중심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회전이에요.
그래서 이름이 ‘피봇(pivot)’입니다.
정리
- 도망치듯 옮기면 같은 문제를 반복한다.
- 피봇은 새출발이 아니라 경험의 재배치다.
- 완벽을 기다리지 말고, 작은 실험으로 검증하라.
- 커리어는 한 길이 아니라, 한 축 위의 여러 방향이다.
결국 커리어를 잘 쌓는다는 건 '내가 어떤 환경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