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기다리며1 [Scene #03]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부조리극의 여백을 담는 롱테이크(Long Take) 기법과 미니멀리즘 무대 미장센 1. 프롤로그: 우리의 지금은 어떤 무대인가이 희곡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ㅎㅎ 읽다 잠들었어. 내용은 없는 것 같고~ 말은 빙빙 돌고~ 대사는 계속 반복되고... '부조리극'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지적 허영심만 건드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하지만 마흔 줄에 들어서서 다시 읽어보니까, 이게 너무 익숙한 거야.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곳을 지나 출근을 하고, 같은 파티션 안에 앉아서, 어제랑 똑같은 일을 처리하다가 퇴근을 기다리는 삶. 오늘도 별일 없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일은 다르겠지'라고 말하는 습관? 디디와 고고가 주고받는 맥 빠지는 대화 있잖아. “올까?” “내일일까?” 같은, 결론이 없는 말들... 그게 마치~ 탕비실에서 동료랑 나누는 신세 한탄이랑 뭐가 .. 2025. 1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