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과 매기1 [Scene #25] 테네시 윌리엄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 허위(Mendacity)를 시각화하는 습한 텍스처와 클로즈업 분석 1. 프롤로그: ‘괜찮다’는 말이 방 안의 공기를 썩게 할 때우린 주로 오랜만에 만나는 사이에 말이야, 안부 같지만 사실은 확인에 가까운 말들을 하잖아? 뭔지 알지? ‘요즘 어때’, ‘잘 지내지’, ‘괜찮지’ 같은...? 흐흐... 우린 여기서 ‘괜찮다’는 대답은 진짜 상태 보고가 아니라는 걸 알잖아. 그 자리를 무사히 통과하기 위한 통행증처럼 쓰일 때도 많고 말이야.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는 배려라고 믿지만, 그 배려가 쌓이면 어느 순간부터 배려가 아니라 압력이 되기도 하지. 말하지 않은 것들이 방 안의 습기처럼 붙어버려서, 숨을 크게 들이마실수록 더 답답해지는 그런 압력... 테네시 윌리엄스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그 압력을 ‘대사’로만 밀어붙이지 않아.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후.. 2025. 12.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