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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죽음2

[Scene #29] 손톤 와일더 『우리 읍내』 : 일상의 영원성을 시각화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과 색온도(Color Temperature) 대비 1. 프롤로그: 새해, 다시 시작될 보통의 날들을 위하여우리 모두... 또 한 살 먹었어. 슬프다. ㅎㅎ 오늘처럼 새 해의 달력이 바뀌는 순간이 오면, 마음속으로부터 뭔가 거창한 변화를 예약해 두기 마련이잖아? ‘올해는 진짜 다르게 살 거야’ 같은 다짐들... 근데 솔직히 말하면 1월 1일부터 나를 기다리는 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환경은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 결국 어제와 똑같은 출근길과 똑같은 일상, 똑같은 만남들 뿐이지. 그래서 새해의 설렘은 금방 반복의 체감으로 바뀌는 경험을 얼마나 자주 해왔어. 손톤 와일더의 『우리 읍내』는 그 반복을 ‘지루함’으로 몰아가지 않고, 아주 조용히 뒤집어 보여주는 것 같아. 우리가 지겹다고 부르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기적 같은 촘촘함으로 삶을 지탱하는.. 2026. 1. 1.
[Scene #16] 알베르 카뮈 『이방인』 : 작열하는 태양의 과노출(Over Exposure) 기법과 감각적 실존주의 해석 1. 프롤로그: 연기하지 않는 자의 유죄살아가다보면 그런 순간 있지 않아? 장례식장인데 이상하게 눈물이 안나는거야. 정말 슬픈게 맞는데 말이야(물론 보통 그러다 아무도 없을 때 펑펑 울기도 하지). 하지만 보는 눈이 있으니 애써 통곡하며 눈물을 쥐어짜잖아. 그리고 반대 상황으로, 전혀 웃기지 않은 누군가의 농담엔 박장대소해야 하는 순간들도 있지. 맞아, 우리는 매일 조금씩 감정을 연기하며 살아. 잘 못된게 아니라, 그게 암묵적으로 약속된 사회성이고 매너이니까. 근데 여기, 그 연기를 끝까지 못 하겠다는 남자가 있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속 뫼르소. 그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정답 감정’을 억지로 꺼내지 못해.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고, 사과해야 할 때도 자기 안에 없는 말을 억지로 만들지 않아.그래.. 2025.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