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대비2 [Scene #54] 게오르크 뷔히너 『보이체크』 : 찢어진 서사와 붉은 달 아래 더치 앵글(Dutch Angle) 1. 프롤로그: 편집이 안 되는 소음이 있다예전 영상 작업을 한참 할 때 가장 스트레스받던 지점 하나가 음향이었어. 음향에 관한 지식이 없는 상태로 시작했던 영상이라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해. 아무리 잘 만져봐도 정리되지 않는 소리가 남을 때가 있거든. 잡음 제거를 걸어도, EQ를 만져도, 끝까지 남아 있는 얇은 웅웅 거림 같은 거 말이야. 반면 보통은 지워야 맞는데 어떤 장면에서는 그 소음이 오히려 상태를 설명해 주기도 해. 화면이 안정적이지 않고, 마음이 한쪽으로 계속 밀리는 순간 말이야. 게오르크 뷔히너의 『보이체크』는 그런 작품인 듯 해. 이야기의 흐름이 매끈하게 이어지기보다, 장면이 툭툭 끊기고, 인물의 현실도 조각조각 나뉘어 보이지. 가난한 병사 보이체크는 돈을 벌기 위해 상관의 심부름을 하고.. 2026. 1. 13. [Scene #31] F.G. 로르카 『피의 결혼』 : 초현실적 색채 대비(Color Contrast)와 의인화된 달빛의 조명 연출 2026년 첫 출근 전 포스팅이야! 다들 멋지게 시작하자고!자, 그럼 오늘 이야기 한 번 해볼까? ㅎㅎ1. 프롤로그: 억누를수록 더 붉게 터지는 것들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참 많은 걸 참고 살잖아? 하고 싶은 말, 움켜쥐고 싶은 욕망, 터뜨리고 싶은 분노 같은 것들을 ‘이성’이라는 두꺼운 벽 뒤에 숨겨두고 말이야. 근데 잘 숨겨져? 감정이라는 게 내가 가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잖아. 오히려 쌓이고 쌓여서 응축되어 있지. 마치 압력밥솥처럼 내부의 열을 올리면서, 언젠가 뚜껑이 열릴 순간을 기다리듯이 말이야. 그래서 더 무서운 것 같아. 평소엔 멀쩡해 보이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바뀌기도 하니까.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피의 결혼』은 바로 그런 순간의 기록으로 이해하면 빠를 거야. 이 작품.. 2026. 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