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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윌리엄스2

[Scene #07] 테네시 윌리엄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환상과 현실의 충돌을 표현하는 조명 확산(Diffusion) 필터와 색채 대비 1. 프롤로그: 우리는 모두 ‘필터’가 필요해나는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을 때 항상 기본 카메라로 찍거든? 근데 주변에서 사진 찍을 때 보면, 진짜 나처럼 기본 카메라만 쓰는 사람 거의 없는 것 같더라고. 필터를 씌우고, 밝기랑 톤을 올리고, 잡티도 지우고... 화장도 필터로 해주던데? 와... 엄청난 기술들 ㅎㅎ. 이런 기술은 왜 이렇게까지 발전해 온 걸까 생각해 보면, 그만큼 소비자들이 원했기 때문이겠지? 왜 그렇게 원했던 걸까? 결국, 거울 속의 적나라한 ‘나’보다, 조금 가공된 ‘나’가 더 견디기 쉬워서인 걸까?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블랑쉬는 딱 그런 상징성을 가진 사람인 것 같아. 밝은 대낮을 싫어하고, 형광등 같은 냉정한 빛을 견디지 못해. 대신 반드시 종이 전등갓(P.. 2025. 12. 21.
[Scene #02] 테네시 윌리엄스 『유리동물원』: 기억의 왜곡을 시각화하는 소프트 포커스(Soft Focus)와 달빛 조명 분석 1. 프롤로그: 우리는 모두 각자의 ‘창고’에서 일한다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나는, 톰을 보는 게 편하지만은 않았어. 다리가 불편한 누나 로라, 신경질적이고 숨 막히게 통제하는 엄마 아만다를 두고, 자기 꿈을 찾겠다고 훌쩍 떠나버리는 한 편으로는 무책임한 사람. 그게 내가 처음 붙여준 톰의 이름표였을지도 모르지.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말이야, 이상하게도 '톰이 어떤 선택을 했나'보다 '톰이 어디에서 하루를 썼나'가 눈에 들어오더라. 그가 일하던 곳이 ‘신발 창고’였다는 사실 말이야. 상자 옮기고, 먼지 뒤집어쓰고, 상사의 눈치 보고,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하루를 버티는 곳. 거기서 톰은 몰래 시를 쓰고, 퇴근하면 “영화 보러 간다”며 둘러대고 밤거리를 쏘다니지. 여기서 갑자기 내 책상 위 업무 자료가 .. 2025.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