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의침묵2 [Scene #41] 해롤드 핀터 『배신』 :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관계의 균열과 침묵의 미장센 1. 프롤로그: 결말을 아는 채로, 시작을 다시 바라보는 일어리고 젊었던 시절엔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고 맺었던 게 관계였는데,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상처만 남은 관계가 참 많더라고. 그래서 그런가... 점점 필요한 만남 외에는 관계맺지 않는 습관이 생겼어. 다만, 그러고 나니 뭔가 외로움도 함께 찾아오기도 하는...? 그래서 생각해 본 게 과거에 좀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순 없었을까 하는 후회도 있었어.어떤 관계는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선명해지더라.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면 기억들이 이상하게 정리가 되는 경우도 있지. 그 기억의 조각들이 뒤늦게 줄을 서면서, 마음 한쪽에 이런 질문이 남기도 하더라고. ‘내 관계의 문제는 어디서부터 틀어져 있었을까?’ 해롤드 핀터의 『배신』은 그 질문을 아주 독특한.. 2026. 1. 7. [Scene #32] 해롤드 핀터 『생일파티』 : 핀터레스크(Pinteresque)의 공포를 시각화하는 조명 단절(Blackout)과 프레임의 고립 1. 프롤로그: 가장 익숙한 방이, 가장 낯선 방이 되는 순간2026년의 첫 출근 후 퇴근. 오늘 하루도 다들 고생 많았어. 난 첫 출근 후 황급히(?) 집으로 피난 왔어! 난 집이 나만의 은신처거든. 사람은 다 자기만의 은신처가 있잖아. 누가 뭐라 해도, 오늘 하루가 아무리 어긋나도, 문만 닫으면 잠깐은 숨이 돌아오는 곳. 내 방이든, 자주 가는 카페의 구석 자리든, 익숙한 냄새와 익숙한 소리로 나를 달래주는 작은 장소 말이야. 하지만 핀터는 그 은신처를 ‘가장 약한 지점’으로 바꿔버려. 바깥의 위협이 아니라, 안쪽에서부터 안전감이 무너지는 방식이지. 『생일파티』가 무서운 건 괴물이 나오고 막 그래서가 아니야. 오히려 너무 현실적이라서 더 무서운 거지. 낯선 두 사람이 뭔가 막~ 큰 소리를 치지 않는데.. 2026. 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