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2 [Scene #12] 이강백 『파수꾼』 : 보이지 않는 공포를 형상화하는 오프 스크린 사운드(Off-screen Sound)와 공간 연출 1. 프롤로그: 우리는 어떤 공포를 소비하는가요즘, 유튜브를 보든 SNS를 보든 말이야... 세상 돌아가는 거 보다 보면 그런 생각 들지 않아? 어디선가는 늘~ “위기다”를 만들고, 누군가는 그 위기를 “관리한다”는 얼굴로 서 있잖아. 그게 뉴스든, 회사 회의든, 커뮤니티든… 늘 어딘가엔 가상의 적이 존재하더라고... 아마 그래야 사람들이 뭉치고, 그래야 불안이 돈이 되고, 그래야 누군가의 말이 법이 되기 때문인 걸까? 이강백의 희곡 『파수꾼』은 바로 그 만들어진 공포의 작동 방식을 다루는 이야기야. 황야의 망루 위 파수꾼들은 매일 밤 북을 두드려 “무언가가 온다”를 외치거든. 마을은 떨고, 질서는 강화되고, 파수꾼의 존재는...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지. 근데 어느 날, 소년 파수꾼이 자기 눈으로 확인.. 2025. 12. 23. [Scene #09] 아서 밀러 『시련』 : 집단 광기의 폐쇄성을 강조하는 프레임(Framing) 기법과 익스트림 클로즈업의 긴장감 1. 프롤로그: 속삭임이 고함이 될 때까지가끔 SNS 댓글들을 보다 보면, 소름 돋는 순간들이 있지 않아? 처음엔 누군가가 '그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작은 의혹 제기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의혹은 수천 개의 확신으로 달려들잖아. 그 확신들은 팩트를 찾기보다 대상을 찾고, 진실을 따지기보다 분노를 완성하지... 그리고 그 흐름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그렇게 한 번 시작된 의혹은 팩트로도 묻히지 않는다는 거야. 한 번 '저 사람이 악마다'가 시작되면, 그다음부터는 '악마가 아닌 증거'조차도 악마의 증거처럼 취급 돼버리니까. 아서 밀러의 『시련』은 17세기 살렘의 마녀재판을 다루지만, 나는 이 작품이 오히려 가장 현대적인 공포극이라고 느껴지더라. '마녀가 실제로 있냐 없냐'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 2025. 1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