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의 긴 여로1 [Scene #27]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 시간의 흐름(Day to Night)에 따른 조명 변화와 안개(Fog)의 시각적 고립 1. 프롤로그: 가족은 왜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상처가 될까얼핏 보면, '가족'은 참 이상해. 남이라면 한 번 등을 돌리고 끝낼 일을, 가족이기 때문에 끝내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잖아. 피로 이어졌다는 말이 사실은 끊지 못하는 습관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아. 한 번 할퀴고 난 자리 뒤엔 어색함에 침묵이 이어지고, 그 침묵을 유지한 채 식탁에서 함께 밥을 먹지. 같은 공간, 같은 냄새, 같은 말투... 그래서 가족의 상처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누적의 성향이 강한 것 같아. 오늘도 별일 없다는 얼굴로 서로를 지나치고, 밤이 되면 결국 같은 집 안에서 같은 공기를 버티니까...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는 그 반복을 하루의 시간표에 고정시켜 놓고, 아주 느리게 확대해 보여주는 작품이야. .. 2025. 12.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