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체크1 [Scene #54] 게오르크 뷔히너 『보이체크』 : 찢어진 서사와 붉은 달 아래 더치 앵글(Dutch Angle) 1. 프롤로그: 편집이 안 되는 소음이 있다예전 영상 작업을 한참 할 때 가장 스트레스받던 지점 하나가 음향이었어. 음향에 관한 지식이 없는 상태로 시작했던 영상이라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해. 아무리 잘 만져봐도 정리되지 않는 소리가 남을 때가 있거든. 잡음 제거를 걸어도, EQ를 만져도, 끝까지 남아 있는 얇은 웅웅 거림 같은 거 말이야. 반면 보통은 지워야 맞는데 어떤 장면에서는 그 소음이 오히려 상태를 설명해 주기도 해. 화면이 안정적이지 않고, 마음이 한쪽으로 계속 밀리는 순간 말이야. 게오르크 뷔히너의 『보이체크』는 그런 작품인 듯 해. 이야기의 흐름이 매끈하게 이어지기보다, 장면이 툭툭 끊기고, 인물의 현실도 조각조각 나뉘어 보이지. 가난한 병사 보이체크는 돈을 벌기 위해 상관의 심부름을 하고.. 2026. 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