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읽는연극1 [Scene #19] 사무엘 베케트 『엔드게임』 : 부조리극의 회색조(Grey Tone) 톤앤매너와 정적(Static) 앵글의 효과 1. 프롤로그: ‘아직도 안 끝났어?’살다 보면 가끔 그런 날 있지 않아? 가슴이 턱 막히는 순간 말이야. ‘언제쯤이면 나도 좀 숨 좀 쉴 수 있을까?’ ‘난 도대체 언제까지 이 상태로 굴러가야하는거지?’ 멋진 삶을 떠올리다가도, 결국 다음 날 알람에 눈을 뜨면 어제와 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돼 버리잖아.뭐... 박차고 나갈 용기만 있으면 될 것 같다가도, 막상 발목을 잡는 건 나 스스로의 책임이고 현실이 이어지지. 지금 당장 살아야 하는 오늘이니까. 그래서 자꾸 관성처럼, 그냥 굴러가게 되는 것 같아. 사무엘 베케트의 『엔드게임』은 그 감각을 아주 잔인하게 고정시켜. 장님에 앉은뱅이인 햄, 떠난다고 말하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하인 클로브. 둘은 서로를 밀어내면서도, 결국 같은 방 안에서 끝나지 않는 막판을.. 2025. 1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