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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심리3

[Scene #47] 야스미나 레자 『아트』 : 하얀 캔버스의 텍스처와 관계를 해부하는 플랫 라이팅 1. 프롤로그: 같은 흰색을 보고도, 왜 우리는 다르게 말할까가끔 촬영하는 분들 보다보면, 흰색 종이 앞에서 카메라를 조작하는 장면 본 적 있어? 바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추는 거거든. 이유는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해. 흰색을 같은 흰색으로 보이게 하려고 하는 거지. 찍는 환경이나 조도에 따라 카메라에 담기는 색상의 밸런스가 다 다르거든. 그걸 흰색으로부터 최대한 통일시켜야 나중에 색상편집할 때 수월해지거든.그런데 진짜... 촬영 편집을 하다보면, 힘들게 수치가 맞춰도 어떤 컷은 좀 더 차갑고 어떤 컷은 좀 더 누렇게 뜨는 경우가 늘 있어. 참... 힘들게 하지. 색만 그럴까? 색은 맞는데 정서가 어긋난 상태. 사람 관계도 딱 그럴 때가 있잖아? 같은 일을 겪고, 같은 말을 들었는데, 누군가는 ‘별일 아니야’.. 2026. 1. 10.
[Scene #41] 해롤드 핀터 『배신』 :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관계의 균열과 침묵의 미장센 1. 프롤로그: 결말을 아는 채로, 시작을 다시 바라보는 일어리고 젊었던 시절엔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고 맺었던 게 관계였는데,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상처만 남은 관계가 참 많더라고. 그래서 그런가... 점점 필요한 만남 외에는 관계맺지 않는 습관이 생겼어. 다만, 그러고 나니 뭔가 외로움도 함께 찾아오기도 하는...? 그래서 생각해 본 게 과거에 좀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순 없었을까 하는 후회도 있었어.어떤 관계는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선명해지더라.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면 기억들이 이상하게 정리가 되는 경우도 있지. 그 기억의 조각들이 뒤늦게 줄을 서면서, 마음 한쪽에 이런 질문이 남기도 하더라고. ‘내 관계의 문제는 어디서부터 틀어져 있었을까?’ 해롤드 핀터의 『배신』은 그 질문을 아주 독특한.. 2026. 1. 7.
[Scene #05] 헨릭 입센 『인형의 집』: 완벽한 거실의 균열을 포착하는 대칭 구도(Symmetry)와 차가운 색온도 분석 1. 프롤로그: 완벽하게 세팅된 무대 위에서가끔 SNS를 보다 보면 기분이 묘해질 때가 있지 않아? 완벽할 정도로 잘 정리된 거실, 그림처럼 차려진 예쁜 식탁, 언제나 늘 웃고 있는 커플사진들.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사진들 말이야.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저 사진 밖의 진짜 공기는 어떤 온도일까?' 셔터가 눌리기 직전까지 누군가는 지쳤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참고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는 저마다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무대를 꾸미고, 그 무대가 오래 갈수록 무대가 현실을 이겨먹기 시작하는 것 같아.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보여야 하는 삶’이 더 우선이 되는 순간이 오거든.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은 그런 의미에서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완벽한 거실'이 아닐까.. 2025.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