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무대2 [Scene #45]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 칠흑 속의 거래, 단일 광원과 거리감이 만드는 느와르 1. 프롤로그: 새벽의 도시에서, 사람은 왜 더 솔직해질까낮에는 그렇게 활기차던 거리의 '조용한 새벽'을 보며 이질감을 느껴본 적 있어? 난 특히 밤새 영상편집을 하다가 바람 쐬러 잠시 밖을 나가면 그런 경험을 자주 했거든. 움직이던 모든 것들이 멈춰 있고, 간혹 길고양이의 경계 정도만 눈에 들어오지. 이런 새벽이 주는 이질감은 거리의 환경 뿐만은 아닌 것 같아. 낮에는 ‘괜찮은 척’으로 버티던 마음이, 유독 이 시간엔 쉽게 들키는 것 같거든. 어두움은 가려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아주 작은 욕망을 더 또렷하게 만들어놓기도 하니까.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의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는 그 새벽의 감각을 무대 위에 그대로 올려놓은 작품이야. 등장인물은 둘뿐이야. 딜러와 손님. 한 사람은 ‘원하는 게 있잖아’라고.. 2026. 1. 9. [Scene #36] 닐 사이먼 『굿 닥터』 : 빈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Spotlight)가 만드는 고독과 진심의 질감 1. 프롤로그: 우리는 늘 누군가의 ‘고개 끄덕임’을 기다리고 산다돌아보면 나도 20대 땐 참 저돌적이고 공격적이었던 것 같아. 무조건 될 거라는 긍정회로는 어디서부터 왔었는지, 그 믿음만 가지고 여기저기 오디션도 참 많이 보러 다녔고 말이야. 노래도 안되면서 뮤지컬 오디션을 보기도 하고, 제대로 외운 대본 하나 없이 연기오디션도 보고 그랬거든. 그 모든 게 내 춤 하나로 커버 될 거라는 자신감? 당연히 대부분 탈락이었지만 그 와중에 춤이 중심인 작품들이 있어서 운 좋게 무대에도 오르고 했었지. 근데, 그렇게 자신감 넘치고 저돌적이었으면서 말이야. 이상하게 무대에 서기 전엔 꼭 숨이 얕아져. 연습도 철저히 하고 무대를 씹어먹을 듯이 준비했는데, 몸이 굳어버린 것 같고, 괜히 화장실 한 번 더 가야 할 것.. 2026. 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