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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추천2

[Scene #18] 데일 와서맨 『맨 오브 라만차』 : 지하 감옥의 명암(Chiaroscuro) 대비와 극중극(Play within a Play) 시각화 1. 프롤로그: 제정신으로 살기엔 너무 팍팍한 세상가만 보면... 늘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을 보고 손가락질하잖아? “철이 좀 덜 들었니?”, “현실 파악 좀 하지~” 같은 말로 말이야. 예전엔 듣는 입장이었다 한다면, 어느 순간에는 나도 그러고 있는 걸 발견하거든. 틀린 말... 은 아니지? 뭐, 딱 팩트만 놓고 본다면,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눈에 누군가는 대책 없는 몽상가처럼 보일 때가 있을 테니까. 하지만 말이야, 또 한 편 생각해 보게 되면... 이 지독한 현실을 맨 정신으로 직시하면서 사는 것이 과연 진짜 ‘제정신’으로 정하는 게 맞는 걸까? 오히려 너무 끔찍한 현실을 버티기 위해, 스스로에게 조금의 마취제나 필터를 씌우는 게 인간의 생존 본능 아닐까 싶기도 하거든. 데일 와서맨의 『.. 2025. 12. 26.
[Scene #12] 이강백 『파수꾼』 : 보이지 않는 공포를 형상화하는 오프 스크린 사운드(Off-screen Sound)와 공간 연출 1. 프롤로그: 우리는 어떤 공포를 소비하는가요즘, 유튜브를 보든 SNS를 보든 말이야... 세상 돌아가는 거 보다 보면 그런 생각 들지 않아? 어디선가는 늘~ “위기다”를 만들고, 누군가는 그 위기를 “관리한다”는 얼굴로 서 있잖아. 그게 뉴스든, 회사 회의든, 커뮤니티든… 늘 어딘가엔 가상의 적이 존재하더라고... 아마 그래야 사람들이 뭉치고, 그래야 불안이 돈이 되고, 그래야 누군가의 말이 법이 되기 때문인 걸까? 이강백의 희곡 『파수꾼』은 바로 그 만들어진 공포의 작동 방식을 다루는 이야기야. 황야의 망루 위 파수꾼들은 매일 밤 북을 두드려 “무언가가 온다”를 외치거든. 마을은 떨고, 질서는 강화되고, 파수꾼의 존재는...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지. 근데 어느 날, 소년 파수꾼이 자기 눈으로 확인.. 2025.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