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연출2 [Scene #12] 이강백 『파수꾼』 : 보이지 않는 공포를 형상화하는 오프 스크린 사운드(Off-screen Sound)와 공간 연출 1. 프롤로그: 우리는 어떤 공포를 소비하는가요즘, 유튜브를 보든 SNS를 보든 말이야... 세상 돌아가는 거 보다 보면 그런 생각 들지 않아? 어디선가는 늘~ “위기다”를 만들고, 누군가는 그 위기를 “관리한다”는 얼굴로 서 있잖아. 그게 뉴스든, 회사 회의든, 커뮤니티든… 늘 어딘가엔 가상의 적이 존재하더라고... 아마 그래야 사람들이 뭉치고, 그래야 불안이 돈이 되고, 그래야 누군가의 말이 법이 되기 때문인 걸까? 이강백의 희곡 『파수꾼』은 바로 그 만들어진 공포의 작동 방식을 다루는 이야기야. 황야의 망루 위 파수꾼들은 매일 밤 북을 두드려 “무언가가 온다”를 외치거든. 마을은 떨고, 질서는 강화되고, 파수꾼의 존재는...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지. 근데 어느 날, 소년 파수꾼이 자기 눈으로 확인.. 2025. 12. 23. [Scene #11] 셰익스피어 『햄릿』 : 자아 분열을 시각화하는 거울 반사(Reflection) 숏과 독백 씬의 조명 설계 1. 프롤로그: 우리는 모두 머릿속에서 리허설을 한다살면서 그런 적 있지 않아? 상사에게 한마디 꽂아 넣고 싶은데, 입 밖으로는 못 내고 머릿속에서만 연습하는... 뭐 그런?'이 타이밍이면 이길까?', '근데 저 인간, 반격하면 더 피곤해지겠지?', '내가 지금 감정적인 건가… 아니면 그동안 참아온 게 터진 건가?'어떤 경우는 행동을 먼저 하고, 나중에 후회를 하기도 하지. 오늘 살펴볼 햄릿은 반대야. 그는 행동을 하기 전에 후회를 먼저 하지. 심지어 아직 저지르지도 않은 일에 대해, 이미 죄책감과 정당화를 동시에 품고 있는 거야. 그래서 칼이 늦게 뽑히는 게 아니라, 생각이 너무 빨리 뽑히는 사람인 거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400년 넘게 살아남은 이유는, 왕자라서가 아니지. 햄릿이 지독한 ‘검열하.. 2025. 1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