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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에 답하는 법. 떠나기 ! 제가 쓰는 글로도애드센스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고. 여러번 조언도 받고~수정도 해보고~전문가 견해도 듣고 했지만.매 번 승인은 거절 되네요 🥲 뭐, 계속 거절하는데굳이 더 애 쓰고싶지 않네요 😓 아무래도 애드센스는저랑 인연이 아닌가봅니다! 😅 이제 광고를 담기 위한 그릇이 아닌진짜 제 글을 담기 위한 그릇을 찾아보려 합니다. 블로그 안녕 ~! 2026. 1. 13.
[Scene #54] 게오르크 뷔히너 『보이체크』 : 찢어진 서사와 붉은 달 아래 더치 앵글(Dutch Angle) 1. 프롤로그: 편집이 안 되는 소음이 있다예전 영상 작업을 한참 할 때 가장 스트레스받던 지점 하나가 음향이었어. 음향에 관한 지식이 없는 상태로 시작했던 영상이라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해. 아무리 잘 만져봐도 정리되지 않는 소리가 남을 때가 있거든. 잡음 제거를 걸어도, EQ를 만져도, 끝까지 남아 있는 얇은 웅웅 거림 같은 거 말이야. 반면 보통은 지워야 맞는데 어떤 장면에서는 그 소음이 오히려 상태를 설명해 주기도 해. 화면이 안정적이지 않고, 마음이 한쪽으로 계속 밀리는 순간 말이야. 게오르크 뷔히너의 『보이체크』는 그런 작품인 듯 해. 이야기의 흐름이 매끈하게 이어지기보다, 장면이 툭툭 끊기고, 인물의 현실도 조각조각 나뉘어 보이지. 가난한 병사 보이체크는 돈을 벌기 위해 상관의 심부름을 하고.. 2026. 1. 13.
[Scene #53] 아서 밀러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 필름 느와르(Film Noir)의 짙은 그림자와 끊어진 다리 1. 프롤로그: 다리 위에서는 풍경, 다리 아래에서는 숨소리약 10여 년 전, 내가 일하던 곳은 신사동이었어. 일을 마치고 모임이 있는 옥수동까지 자주 걸어갔지. 지하철로는 두 정거장밖에 안 되는데, 걸으면 한 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였어. 이상하게도 그 길이 싫지 않았어. 하루가 끝났다는 걸 ‘발바닥’으로 확인하는 느낌이랄까. 옥수동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관문이 늘 한강 다리였는데, 아마 동호대교였던 걸로 기억해. 그 구간이 특히 좋더라.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다리 아래로는 한강이 조용하게 흐르고, 저 너머로는 서울의 불빛이 넓게 펼쳐지잖아. 젊었던 나는 그걸 그냥 낭만이라고 불렀어. 걷고, 숨 쉬고, 잠깐 멈춰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거든. 그러다 문득, 내가 살던 마산의 .. 2026. 1. 13.
[Scene #52]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미스 줄리』 : 잠들지 않는 백야(Midnight Sun)와 ‘부엌’이라는 추락의 무대 1. 프롤로그: 밤도 아니고 아침도 아닌 시간은 사람을 흔든다밤을 새본 적 없는 사람은 없지? 난 요즘 지나칠 정도로 일찍 잠이 들지만, 예전 영상작업을 한참 할 땐 밤샘 작업이 일상이기도 했거든. 밤을 새우다 보면 밤공기와 새벽공기가 다르다는 걸 알 거야. 새벽 4-5시 전후쯤? 하늘이 푸르스름하게 바뀌는 타이밍이 딱 그 시간대지. 요즘은 겨울이라 좀 더 이후쯤? 무튼 몸은 지쳐 있는데, 그 틈을 타서 평소엔 지켜지던 선이 조금 헐거워지기도 하는 시간이 바로 새벽인 것 같아. 스트린드베리의 『미스 줄리』는 그 ‘경계가 풀리는 시간’에 벌어지는 사고야. 하지 축제(Midsummer)의 밤, 바깥은 잠들지 않는 백야의 빛으로 계속 밝고, 저택의 지하 부엌은 열기와 냄새로 꽉 차 있어. 백작의 딸 줄리는 아.. 2026. 1. 12.
[Scene #51] 다리오 포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 : 권력을 조롱하는 광각(Wide Angle)의 왜곡과 창문의 역설 1. 프롤로그: 코미디가 뉴스보다 더 또렷할 때방송을 보다보면 NG모음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잖아. 난 그거 보는게 그렇게 재미 있더라고. 나 역시 편집을 하다 보면 촬영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튀어나온 NG장면들 보면 나만 보기 아까워서 항상 영상 끝에 모아놓곤 했었어. 보통 대사나 동작이 틀렸는데, 그 순간 사람의 반사신경이 그대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지. 누가 책임을 피하려고 먼저 말을 던지고, 누군 얼버무리며 웃고, 누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그 몇 초가, 잘 다듬어진 ‘OK’보다 훨씬 많은 걸 말해줄 때가 있어. 다리오 포의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은, 권력의 말실수와 변명, 말 바꾸기가 한 장면씩 쌓여서 스스로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동극이야. 배경은 경찰서. 조사받던 .. 2026. 1. 12.
[Scene #50] 에우리피데스 『메데이아』 : 신성한 황금빛(Golden Backlight)의 역설과 딥 레드(Deep Red)의 침식 1. 프롤로그: 사랑이 끝난 자리에 남는 건, 감정이 아니라 체면일 때가 있어난 학창 시절부터 사실 댄서가 꿈이었어. 하지만 꾸던 꿈들을 점점 버리게 된 이유는 바로 사회와 어른들로부터의 배신감이 컸던 것 같아. 그저 무대가 좋아서 댄서가 되고 싶었던 한 젊은이를, 사회가 배출한 어른이라는 분들이 가만히 두질 않더라고. 그렇게 매 번 배신을 경험할 때 점점 먼저 무너지는 건 감정보다는 내가 나를 어떻게 믿어왔는지인 것 같아.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라는 생각도 계속 떠나질 않고, 그다음엔 ‘결국 내가 문젠가’로 바뀌지. 슬픔이 아니라, 모욕감이 오래 남는 이유가 거기 있었나봐. 똑같은 예시는 아니지만,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는 그 모욕감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아주 냉정하게 끝까지 보여주는 비극.. 2026. 1. 11.
[Scene #49] 샘 셰퍼드 『트루 웨스트』 : 엔트로피의 미장센과 혼합 광원의 충돌 1. 프롤로그: 내 안의 야수는 언제 튀어나오는가영상편집을 할 땐 항상 밤샘작업의 연속이었어. 그렇게 밤을 새 가며 편집을 하다 보면, 유지하던 컨트롤이 느슨해지는 순간이 꼭 오곤 해. 아무리 집중을 해도 수정은 계속되고, 작업도 길어지고, 그러는 동안 커피는 차갑게 식어 있지.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몸은 점점 한계를 느끼더라. 다 엎어버리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올라오면 꾹 참고 견뎌내야 하지. 영상편집만 그러할까? 우린 보통 일상에서 꼭 밤샘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참고 견뎌내야만 하는 순간을 살고 있잖아. 솔직히 말하면 그 순간마다 탈출하고 싶은 충동이, 참아냈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 거지. 샘 셰퍼드의 『트루 웨스트』는 그 억눌린 충동이 ‘형제’라는 형태로 눈앞에 나타난 작품인.. 2026. 1. 11.
[Scene #48]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 무한한 백색 호리존과 선택의 무게를 드러내는 소프트 블룸 1. 프롤로그: 인생의 로그파일을 검사받는 시간혹시 그거 알아? 단 1초 2초의 결과물을 위해 짧게는 몇 십분, 길게는 시간단위로도 작업하는 게 영상작업이야. 그래서 가끔 영상 편집을 끝내고 렌더링을 걸다 보면 이런 상상을 하곤 해. ‘결과물뿐만 아니라, 누군가 내 타임라인을 처음부터 끝까지 프레임 단위로 본다면 어떨까?’ 하고 말이야. 너무 자연스러워서 몰랐지만 엄청난 노력의 흔적들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혹은 어디서 컷을 숨겼는지, 실수를 덮었는지, 또 일부러 흐리게 처리했는지까지 전부 볼 수 있는 거지.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인생이 그 정도로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다면, 죽은 뒤의 그 사람의 타임라인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 『심판』은 그 장면을 아주 직접적으로 펼쳐 놓는 작.. 2026. 1. 10.
[Scene #47] 야스미나 레자 『아트』 : 하얀 캔버스의 텍스처와 관계를 해부하는 플랫 라이팅 1. 프롤로그: 같은 흰색을 보고도, 왜 우리는 다르게 말할까가끔 촬영하는 분들 보다보면, 흰색 종이 앞에서 카메라를 조작하는 장면 본 적 있어? 바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추는 거거든. 이유는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해. 흰색을 같은 흰색으로 보이게 하려고 하는 거지. 찍는 환경이나 조도에 따라 카메라에 담기는 색상의 밸런스가 다 다르거든. 그걸 흰색으로부터 최대한 통일시켜야 나중에 색상편집할 때 수월해지거든.그런데 진짜... 촬영 편집을 하다보면, 힘들게 수치가 맞춰도 어떤 컷은 좀 더 차갑고 어떤 컷은 좀 더 누렇게 뜨는 경우가 늘 있어. 참... 힘들게 하지. 색만 그럴까? 색은 맞는데 정서가 어긋난 상태. 사람 관계도 딱 그럴 때가 있잖아? 같은 일을 겪고, 같은 말을 들었는데, 누군가는 ‘별일 아니야’.. 2026. 1. 10.